때늦은 장마같은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날
평균나이70대 노부부와 그나마 젊은이의 합숙기
태균님 기상 : 시계를 확인할 수 없는 새벽시간, 테레비 소리가 들린다
기자님 기상 : 오전7시가 되기도 전에 주방에서 냄비 닦는 소리가 우르르 쾅쾅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젊은이) 기상 : 이 소리에 안일어나면 니가 인간이니?
무촌이든, 사촌이든, 내가 기록할 이야기들은 누가 읽어 보아도 버릇없는 이야기들 일수이다
그냥 노부부와의 합숙을 진솔하게 짤막하게 웃기게 담아보고 싶어서 작성해본다
정말 어린친구가 작성해야 에피소드가 넘쳐나겠지만, 그냥저냥 노부부와 젊지않은 40~50대 젊은이의 합숙기로 적당히 몇자 적어본다
노신사와 숙녀가 아니라 캐릭터 하나는 뚜렷하기 때문에 합숙일지? 합숙업무일지? 정도면 좋겠다
업무라는 말이 적당한 이유는 잡일이 생각보다 있다
그나마 젊은 나는 젊은이로 하겠다
앞서 기록했듯이 그나마 젊은이란 말이 나올정도로 잡일이 생기고 손이 가고, 말한마디라도 더하게 된다
어른의 대한 예의를 갖추고 이야기 하지, 절대로 아이같이 대우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 하기 바란다
오전에 일어나서 그나마 젊은이는 눈치를 본다
기자님은 요리전문가는 아니지만 후다닥 요리전문가라 접근불가다
멀뚱이 서있다가 보조 역할만하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맏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잡일이 나한테 온다
그래서 먼저 나서는 법은 없다
둘째, 셋째가 주목을 못받아서 설움을 복받쳐울때, 어린 동생들한테는 안가는 웬만한 잡일은 어릴때부터 첫째인 나에게 다알아서 온다
이건 어렸을때 얘기고, 아무튼 어른들 눈에 띄면 잡일이 알아서 오기 때문에 나는 알아서 도망다니는 스타일이다
이건 아마 동생도 몰랐을 것이다
워낙 어렸을때부터 그러면, 그런 머리부터 발달하나보다
어쨌든, 기자님이 아침부터 냉장고의 지짐이들을 다털어서 카레를 만드는동안 각종 찌꺼기와 설거지등, 주방보조를 열심히하고 아침상이 차려졌다
그러는 동안 태균님은 끝까지 티비를 보며 누워있다가 식당으로 어그적어그적 걸어서 식탁으로 온다
70을 넘긴지가 언제인데 요즘들어 퍽이나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아침밥은 넉넉하게 많이 달란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내가 조금전에 괜한 생각을 했군”
하면서 정신이 번쩍든다
때늦은 장마인지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기자님이 태균님한테 시켜놓은 일이 있단다
억수같이 퍼붓는 비오는날 베란다에 창틀에 물청소를 하라고 주문했단다

미끄러운 베란다에서 넘어질 것같은 엉거주춤 걸음걸이로 물청소를 하고 있다
불같은 성격에 다른건 몰라도 기자님이 시킨일은 바로바로 하는 태균님
어째 불안안 저 포즈를 어쩔꼬? 젊은이가 눈치껏 움직여야할 타이밍이다
옛날같았으면 그냥 이것저것 시키면 되겠지만 요즘 세태에 그것도 기분나쁘다
서로 기분나쁠것같으면 이런방법도 괜찮은것같다
60대 기자님으로 부터 지시를 받은 70대 태균님
당연히 그나마 젊은이가 움직이는게 당연하다
아무말없이 청소를 하려고 했던 태균님
미안해진다
억수같이 비가 퍼붓는날 베란다와 창틀에 물청소를 했다
어차피 내가 해야할 일들이지만,
“물청소하지말고 대걸레로 슬슬 닦으면 되요”
라고 시범을 보이면 마무리 했다
물청소하다가 미끄러지기라도하면 그야말로 대형사고니까
안그래도 얼마전에 우리집에서 그나마 값나가는 차량을 팔까?하고 태균님이 고민했다
절대로 함부로 차팔고 오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한번씩 자기가 생각한대로 지르고 오는 경우가 있어서 말나오자 마자 신신당부를 한거다
차량 유지비를 걱정하면서 자전거를 타겠단다
환장할 노릇이다
“지금 차량은 태균님 몸뚱아리입니다”
“제발 조심하세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주행하거나 주차하면서 뼈에 금이라도 가면 어떡할라고 그러냐?”라고 했더니,
같이 차량에 같이 타고 있던 기자님이 갑자기 안전벨트를 하란다
하나뿐이 신랑 큰일 날까봐 전전긍긍인 모습을 그자리에서 목격했다
“앞으로의 수명이 10년이 남았다면, 9년을 신호체계지키면서 인지하면서 운전이라도 하고 편하게 살다가
1년 요양병원에 머물다가 사망을 할것이냐? “
“편하게 살래?하면서 전부 손놓고 바보같이 있다가 10년동안 요양병원에 투숙하고 사망할 것이냐?”
“평소 즐겨 피우는 담배도 냄새만 맡아야 하는 처치가 된다”는 말에 평균나이70대 노부부가 눈이 번쩍 뜨인다
병상에서 노년을 오랫동안 보내고 싶은 이는 없으니, 어느새 우리 노땅부부가 그런 연세가 되셨다
노인이 운전하는 것을 우린 서로가 겁을 내고, 주의 해야한다
노인 스스로가 운전못하겠다고 말할때까지 기다려야하고, 노인 또한 불안함을 느낄때 운전대를 스스로 놓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
그나마 젊은이는 무엇을 해야할까? 나도 이런경험은 처음이라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말이 맞나?저말이 맞나? 나도 오락가락한다
장거리는 당연히 금지, 동네운전만, 걷기 운동만이라도 꾸준히 하라고 했다
태균님에게는 오토바이도 아니고 자전거도 아니고, 한여름에 시원하고 한겨울에 따뜻하게 해주며 동네 마실이라도 다닐수 있게 해줄 차량이다
태균님 같은 노인이 서행 운전하면 화내지말고 천천히 이해해주길 바란다
아침요리시간에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서 냉장고의 재료들을 모아 된장찌개라도 끓여 두어야겠다
후다닥 요리전문가 앞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다, 눈치껏 움직이자
원래는 다시다 한꼬집이면 완성될 음식이지만, 이집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우선 냄비에 물을 끓이고, <죽도시장>에서 대량으로 구입한 <자연산 말린 다시마>를 뽀사서 넣고 팔팔 끓여준다

한소큼 끓으면 물컹해진 다시마는 빼내고, 냉장고에서 끓어모은 야채를 듬성듬성 썰어서 베어나온 육수에 부어주고 야채가 익을 때까지 끓인다
자연산 말린 다시마의 간이 베어나오기 때문에 새우젓 조금넣고, 된장을 크게 한숟갈을 대접에 풀어서 야채 끓는 냄비에 부어주면 기자님 스타일의 된장찌개가 완성된다
여기에 <다시다> 한꼬집이라도 들어가는 날에는 바로 걸린다
싫어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쩜 그렇게 귀신같이 콕찝어내는지 뜨끔해서 그냥 <다시다>는 없이 번거롭더라도 <죽도시장표 자연산 말린 다시마>로 육수를 내어 찌개 한냄비를 완성했다

오늘은 눈치를 조금 덜보려나~~~~~^^;;;;;
